(달러/원 전망)-한숨 돌린 대외 여건에도 수급 변수 저울질

(달러/원 전망)-한숨 돌린 대외 여건에도 수급 변수 저울질

서울, 8월1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9일 수급 여건을 살피며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일시적 역전이 해소됐고, 3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7월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킨 데다 독일 정부의 적자 재정 용인 가능성, 유럽중앙은행의 강한 경기 부양책 가능성 등 주요국 정책 기대도 시장 심리 회복을 거들었다.

아울러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낙관론도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통화가 예정돼 있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19일로 예정된 화웨이 거래 제한 유예조치를 90일 연장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같은 여건을 반영하며 지난 주말 NDF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를 통해 위안화 약세 우려가 재차 진정된다면 달러/원 상단은 무겁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원화는 이같은 대외 여건에 상반되는 수급 변수가 대기 중이다.

2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분기 배당에 따른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약 13억달러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원화는 오늘과 내일 이같은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정된다. 또한 지난 주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유가증권을 12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가운데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는 원화 약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대외 악재 영향력이 잠시 주춤해졌다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이같은 수급으로 인해 하방 압력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주요국의 정책 기대감과 슬며시 고개를 든 미-중 무역협상 관련 낙관론에 원화가 일방적인 약세로 내달릴 가능성은 작아졌다.

결국 이날 환율은 대외 여건을 살피면서도 무엇보다 수급 변수를 저울질하며 등락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