简体中文
繁體中文
English
Pусский
日本語
ภาษาไทย
Tiếng Việt
Bahasa Indonesia
Español
हिन्दी
Filippiiniläinen
Français
Deutsch
Português
Türkçe
한국어
العربية
요약: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선령 옮김, 리더스북 펴냄. 팬데믹이 초래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은 ‘속도’다. 저자는 코로나가 우리 사회의 기존 역학 관계를 빠르게 바꾸면서 개인과 기업,
스콧 갤러웨이 지음, 박선령 옮김, 리더스북 펴냄.
팬데믹이 초래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은 ‘속도’다. 저자는 코로나가 우리 사회의 기존 역학 관계를 빠르게 바꾸면서 개인과 기업, 시장과 사회 등 각 분야의 추세(Trend Line)를 10년씩 앞당겼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거대한 가속(Great Acceleration)’이 강타한 코로나 이후(Post Corona) 세상이 상세히 그려진다. 이 가운데 미국 고등교육 부문이 눈길을 끈다. 한국 대학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역사상 가장 이윤이 높은 사업대학 경영
지난 40년 동안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294% 증가했다. 의료비 지출은 600% 상승했다.
하지만 40년 동안 의술은 경이적으로 발전했다. 지금 병원이 환자에게 제공하는 치료법, 약품, 각종 의료기기 수준은 198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대학 등록금은 무려 1400% 올랐다.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사립대 연평균 등록금은 3만1875달러(2769만원)다. (한국 사립대 등록금은 연평균 8582달러, 745만 원으로 OECD 7위다)
대학은 이렇게 벌고도 여전히 낡은 ‘제품’을 판다. 뉴욕대에서 브랜드 전략을 가르치는 저자는 “나의 수업은 28년 전 내가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에서 들었던 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그런데도 2020년 가을 학기, 대학생 280명이 1인당 7000달러를 내고 저자의 강의를 신청했다. 대학 측은 강좌 하나로 총 196만 달러를 벌었다. 이익률이 90%가 넘는다. 에르메스나 페라리, 애플도 불가능한 수치다.
◇ 명문대, ‘희소성’ 이용해 학비 인상
명문대들은 교육 품질의 개선을 하지 않아도 ‘희소성’을 이용해 학비를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아이비리그 지원자들의 합격률은 4~10% 선이다.
프린스턴대의 경우 입학 정원의 5~6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입학 자격을 갖췄다. 이렇게 과잉 수요를 만들어 놓아야 희소성이 유지된다.
나머지 수백 개의 사립대학들은 ‘믿음’을 이용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지 않는 부모는 죄를 짓는 것이라는 믿음을 동원하여 수백만 중산층 가정이 높은 가격으로 평범한 제품(교육)을 사게 만든다.
공립대학들도 등록금을 올리고 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지원금을 축소한 탓이다. 2008~2013년 공적 자금의 투입은 22% 줄었고, 등록금은 27% 올랐다.
공적 자금의 축소에는 교수들의 잘못도 있다. 교수들은 대부분 진보 성향이다. (하버드대 교수진 가운데 자기가 보수적 성향이라고 밝힌 사람은 1.5%에 불과하다.)
요즘 대학들은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은 받아들이지만 자기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점점 더 편협해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정치권의 절반을 차지하는 보수진영에서 공적 자금을 ‘진보적 정통주의’에 지원하는 것을 꺼린다.
공립대학의 등록금 인상은 연방정부가 보조해주는 ‘학자금 대출’ 덕분에 가능해졌다. 현재 학자금 대출 규모는 총 1조 6000억 달러로 대학 졸업생 1인당 평균 부채가 3만 달러에 육박한다.
대학 교육의 품질은 그다지 좋지도 않은데, 등록금은 계속 인상되고, 젊은 세대는 엄청난 빚을 떠안고 있는 것이다.
◇ “원격교육, 대학 교란…15년 내 50% 문 닫을 듯”
2013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증기선이 범선을 몰아낸 것처럼 온라인 교육이 전통적인 고등교육을 교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 “향후 10~15년 내에 대학의 25%가 문 닫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8년에는 예측치를 50%로 높였다.
2020년 3월 팬데믹이 닥쳤다. 하룻밤 새 캠퍼스가 텅 비었다. 수백만 시간의 강좌가 일시에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대학 교육이 거대한 가속에 직면했다.
처음 겪는 온라인 학습은 난장판이었다. 학부모들은 연간 4만 달러의 교육비가 최악의 방법으로 쓰이는 모습을 보고 낙담했다. 대학생 75%가 이러닝에 불만이었다.
그런데도, 5개월 뒤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전체 대학생의 3분의 1이 캠퍼스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크리스텐슨 교수의 예측을 훨씬 앞당겨 죽음의 행진이 시작될 수 있다.
저자는 1년 이상 대면 수업이 중지되었는데도 대학들이 계속 비싼 등록금만큼 값어치를 하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전체 대학의 10~30%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빅테크와 제휴, 저렴한 최고 교육 프로그램 만들 수도
원격 교육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온라인 교육의 기술과 도구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학교와 교수진은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각 대학에는 6~12명의 링어(ringer)가 있다. 배울 가치가 있는 훌륭한 스승을 말한다. 이들 링어는 조만간 보상이 3~10배 증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교육은 ‘규모의 확대’라는 순기능이 있다. 규모를 늘리면 교수의 영향 범위가 확장되어 엘리트 교육의 인위적인 희소성을 바로잡을 가능성이 생긴다.
각종 테크 기업이 대학들과 제휴를 맺고 4년제 학위 과정의 80%에 해당하는 커리큘럼을 5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MIT와 구글이 손잡고 2년제 STEM 학위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을 포함하는 학위다.
1년에 2만 5000달러 등록금에 학생 10만 명을 받게 되면 2년짜리 프로그램에서 50억 달러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는 MIT와 구글의 수익을 더한 것과 비슷하다.
애플 (NASDAQ:AAPL) 같은 기업은 자사 브랜드와 전문적 기술 지식을 활용하여 등록금 없는 무료 대학을 설립하고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애플은 예술 분야, 구글은 컴퓨터 과학 분야, 아마존은 운영 분야에 뛰어드는 식이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대학 졸업장이란 카르텔을 우회하여 기존 채용 모델을 뒤집을 수 있다.
앞으로 대학이 기술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교육 프로그램 전체를 아웃소싱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이다. 듀크대의 평생교육 시스템이 좋은 예다.
각 대학도 캠퍼스 인구 밀도를 줄이기 위해 학사 일정을 순환식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종전처럼 학기를 4개월 단위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4~6주짜리 모듈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 세금으로 ‘무료 대학’ 설립은 포퓰리즘
막대한 기부금을 거둬들이면서도 ‘희소성’ 유지를 위해 신입생 정원을 늘리지 않는 대학들을 규제해야 한다. 신입생 정원을 인구 증가율의 1.5배로 확대하지 않으면 10억 달러 이상 기부금에 대해 세금 부과를 해야 한다.
국가에서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이 있다. 무료 대학을 개설하는 것이다. 이는 터무니없는 포퓰리즘이다.
뛰어난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공교육이 개선되지 않고, 전문대 과정이 강화되지 못하고, 일류 대학의 정원이 확대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등록금은 더 저렴하게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료 대학까지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거둔 세금으로 부유한 계층에게 교육 보조금을 지급할 필요는 없다.
면책 성명:
본 기사의 견해는 저자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며 본 플랫폼은 투자 권고를 하지 않습니다. 본 플랫폼은 기사 내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적시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개인의 기사 내 정보에 의한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