简体中文
繁體中文
English
Pусский
日本語
ภาษาไทย
Tiếng Việt
Bahasa Indonesia
Español
हिन्दी
Filippiiniläinen
Français
Deutsch
Português
Türkçe
한국어
العربية
요약:[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1970년생으로 올해 50대 초반의 젊은 회장인 그는 지난 1년 간 안정적으로 임직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1970년생으로 올해 50대 초반의 젊은 회장인 그는 지난 1년 간 안정적으로 임직원 30만명을 진두지휘하고 전세계 사업장을 운영해나가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사태,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로 불확실한 업황을 헤쳐나온 점에서 그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정 회장의 지난 1년간 행보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의 논평에 집약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오토모티브 뉴스는 지난 7월 정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재임 기간 이룬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당시 정의선 회장의 공적을 함께 치켜세웠다.
K.C.크래인 오토모티브 뉴스 발행인은 당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또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사회적 공헌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출처=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보여준 1년은 양적, 질적 팽창의 절정에 가깝다.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성공한 상태에서 수소와 모빌리티 전반에 대한 퀀텀점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판매량 전년대비 68% 급증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양사를 통해 그룹 핵심 사업인 완성차 개발·생산·판매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0월 공식 취임한 이후 올해부터 양사 실적에 본격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현대차·기아 양사는 지난 1~9월 기간 전세계에서 완성차 505만여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대비 13.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33.1%), 유럽(28.3%) 등 주요 시장에서 전체 수요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준의 성장률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얻은 동시에, 신차를 적극 투입하고 현지 고객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세를 펼친 데 따른 성과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는 단순히 판매실적을 양적으로 늘릴 뿐 아니라 SUV, 고급차, 고성능차 등 수익성 높은 차종의 판매비중을 높임으로써 우수한 재무성과를 냈다. 양사의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현대차 (KS:005380) 3조5,426억원, 기아 2조5,636억원 등 6조1,06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437억원) 대비 3배 증가했다.
양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실적이 대폭 위축된데 따른 기저효과를 올해 얻은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함으로써 성과를 크게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세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아이오닉 5, EV6, GV60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개발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해 성과를 냈다.
세 브랜드는 기존 하이브리드차, 파생전기차 등 모델을 비롯한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올해 9개월 간 전년대비 68%나 증가한 판매량 53만2,000여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넥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 수소전기차 실적을 포함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제외)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70% 증가한 17만6,000여대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 출처= 현대자동차
수소 승용·상용차 글로벌 입지 확보
정의선 회장은 포스트 전기에너지의 핵심으로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수소를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이에 따른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수소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승용차 넥쏘, 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 수소로 만들어진 전력으로 달리는 완성차를 시장에 적극 공급하고 있다. 넥쏘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가운데 처음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2만대 고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대차는 수소전기 상용차를 상용화하는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월등히 앞서고 있다. 현재 스위스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50여대를 운행하고 있고 최근 독일 뮌헨에 수소버스 '일렉시티'를 인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시설을 구축·가동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3월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 ‘HTWO 광저우’를 착공했다. 연산 6,500기 규모를 갖춘 HTWO 광저우는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돼 현지 수요를 충족시켜나갈 방침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국내에서 충주공장에 이어 인천, 울산 등 두 지역에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어 오는 2023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제품, 시설 등에 투자하는 동시에 수소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선구적 기업 입지를 확보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 수소사업 비전발표 행사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열고, 상용차 라인업 전동화 계획, 수소 모빌리티, 산업별 수소 활용성 등을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에도 공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했다. 모셔널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Lyft)와 협력해 오는 2023년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활용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두 로봇이 마주보고 있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로봇·UAM 사업성과 가시화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수소 등 분야 못지않게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 분야를 육성하는데에도 힘 쏟고 있다. 정 회장은 인류의 꿈을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으로 규정하고, 현대차그룹의 사업과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이를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신념은 그룹의 모든 사업 영역 가운데 각종 신규 분야에 고루 반영돼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로봇, UAM 등 미래 먹거리 분야를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인 사업 소재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로봇 기업을 선택함으로써 해당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도를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상반기 미국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자율주행(보행), 인지, 제어 등 로봇을 운용하는데 필수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4족보행 ‘스팟’,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등 로봇을 개발해 수익을 내거나 연구용으로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 내부에 조성된 로봇 담당 조직 로보틱스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서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스팟을 활용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개발한 뒤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시범 투입했다.
정 회장은 또 그룹 업력상 처음으로 육상 이동수단 외 항공 이동수단인 UAM을 주요 사업 소재로 지목하고 기술력을 활발히 강화시켜왔다.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실천하기 위해 UAM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구체적인 UAM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오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도입하고, 2030년대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항공용 파워트레인을 개발할 방침이다.
UAM 이착륙장을 구축하기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주요 도시와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선행 분야로 꼽히는 UAM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를 확보하는데도 주력했다. 사내 UAM 사업을 총괄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사업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UAM 전문가인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를 현대차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현대자동차가 커뮤니티형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을 제공하기 위해 투입한 차량 쏠라티. 출처=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서비스 투자…‘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모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등 두 완성차 업체를 생산 업체에서 이동 서비스 제공자(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관련 분야에 적극 투자하거나 협력을 모색해왔다. 신차를 많이 판매하는 것만으론 기업을 성장시키기 어려운데다,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경험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바뀐 시장 추세를 고려한 결정이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운송 서비스(타스·TaaS, Transportation as a Service)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양사가 보유한 모빌리티 서비스 역량의 결정체인 타스 본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을 수립한 뒤 이를 기획·운영하는 등 역할을 전담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객 입장에서 통합하고, 사용자 데이터에 근거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양사는 현대 셀레션, 기아 플렉스 등 이름으로 고객에게 차량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지속 확장 재편해나가고 있다.
또 지난 8월부터 미국에서 차량호출(카헤일링) 서비스 실증사업을 개시하고, 국내에선 카헤일링 ‘현대차 셔클’, 전기차 공유 ‘기아 위블’ 등 다양한 형식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범 도입해 고객 이용 데이터를 축적시키고 있다. 또 네이버 (KS:035420)(모빌리티 컨텐츠), 우아한형제들(로봇 배송) 등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협력사례의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면책 성명:
본 기사의 견해는 저자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며 본 플랫폼은 투자 권고를 하지 않습니다. 본 플랫폼은 기사 내 정보의 정확성, 완전성, 적시성을 보장하지 않으며, 개인의 기사 내 정보에 의한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